FDPS LAB · 교육·출판
종이비행기를 쥔 소녀가 드론이 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종이비행기 너머 표지

청소년 진로 성장소설 · 집필 중

종이비행기 너머

꿈을 찾는 드론 관제사 하늘

신실한 지음

드론항공고등학교에 다니는 윤하늘은 푸른 언덕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조종사였던 아빠를 떠올립니다.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돕는 경험은 드론 관제사의 꿈으로 이어집니다.

학교 실습과 우정, 수색과 구조를 통해 성장하고, 졸업 후 군에 입대해 사람을 지키는 일을 선택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전체 구성 · 집필 중

목차

  1. 01. 바람이 데려간 곳푸른 언덕에서 발견한 산불
  2. 02. 착륙은 생각보다 어려워학교 실습과 친구들의 첫 팀워크
  3. 03. 이름을 부르면 돌아올까산책길에서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다
  4. 04. 가장 즐거운 곳에서놀이공원 미아 수색과 안전요원의 협력
  5. 05. 편의점 앞의 저녁경찰에게 전한 이동 방향과 단서
  6. 06. 화면에 보이지 않는 것잘못된 판단을 돌아보는 실습 시간
  7. 07. 파도 너머의 작은 점여름 바다에서 구조대의 수색을 돕다
  8. 08. 돌아오지 않은 헬리콥터산불 현장에서 조종사의 귀환을 기다리다
  9. 09. 내 이름이 불렸을 때청소년 시민상과 명예소방관 위촉
  10. 10. 우리가 함께 띄운 것졸업을 앞두고 서로의 꿈을 나누다
  11. 11. 내가 고른 하늘군에 입대해 새로운 동료를 만나다
  12. 12. 종이비행기 너머사람을 지키는 드론 운용·관제의 길

에필로그 · 오늘도, 무사히

부록 · 하늘이의 비행노트 / 드론과 관제 분야의 진로 / 함께 읽고 이야기하기

공개 원고 · 2026.10.04 · 집필 중

1장 · 바람이 데려간 곳

하늘은 종이비행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언덕에는 바람을 막을 것이 없었다. 풀들이 한꺼번에 몸을 눕혔다가 일어났고, 운동화 끈 끝이 발목을 간질였다.

“이번엔 저 나무까지.”

하늘은 팔을 뻗었다.

흰 비행기가 손끝을 떠났다. 조금 내려가는가 싶더니 바람을 만나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따라갔다.

“그렇지. 그렇게.”

누가 들었다면 비행기를 응원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빠도 그랬다. 비행기를 날려 놓고는 꼭 말을 걸었다. 하늘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 아빠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가 너무 열심히 접었잖아. 조금 더 날아 줬으면 해서.”

그때 하늘은 비행기보다 아빠 얼굴을 더 오래 봤다.

지금은 비행기만 볼 수 있었다.

흰 날개가 기울었다. 하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지막까지 따라갔다. 비행기는 언덕 중턱의 풀 속으로 사라졌다.

가방을 내려놓자 안쪽에서 실습 공책이 미끄러져 나왔다.

표지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드론항공고등학교 1학년, 윤하늘.

하늘은 공책을 다시 넣었다. 어제 실습에서 드론을 착륙시키던 순간이 떠올랐다. 표시된 원 한가운데에 내려놓고 싶었는데, 기체는 자꾸 옆으로 밀렸다.

선생님은 바람부터 보라고 했다.

하늘은 풀밭을 내려다봤다. 발치의 풀은 왼쪽으로 누웠는데, 조금 아래쪽의 풀은 다른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종이비행기를 찾으러 내려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맞은편 산 위에 회색 얼룩이 생겨 있었다.

구름인가.

하늘은 고개를 들었다. 구름은 훨씬 높이 있었다. 회색 얼룩은 나무 사이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가늘던 것이 조금씩 두꺼워졌다.

휴대전화를 꺼내려는데 손에서 종이비행기가 구겨졌다. 어느새 꽉 쥐고 있었다.

하늘은 손을 폈다. 비행기의 코가 찌그러져 있었다.

화면에 숫자 세 개를 눌렀다.

연결음이 들리는 동안, 자신이 올라온 길을 돌아봤다. 언덕 입구의 표지판, 갈림길, 작은 나무다리.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짚었다.

“119입니다.”

“산에서 연기가 나요.”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게 나왔다. 하늘은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말했다.

“제가 있는 곳은…….”

이번에는 끝까지 또렷하게 말했다.

“연기가 나는 산 쪽으로 가지 마세요. 지금 계신 곳은 안전한가요?”

하늘은 주변을 둘러봤다. 발치에는 작은 흰 꽃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연기는 맞은편 산에서 올라왔다.

“네. 저는 다른 쪽 언덕에 있어요.”

“알겠습니다. 보이는 위치를 설명해 주세요.”

하늘은 산을 가리키려다 손을 내렸다. 전화 너머에서는 자기 손이 보이지 않았다.

“나무가 많은 곳인데…….”

말이 막혔다.

어제 실습 시간에 선생님이 물었다.

어느 쪽이라는 거니? 선생님도 같은 곳을 보고 있는지 확인해 줄래?

그때는 드론 화면에서 빨간 지붕을 찾고 있었다. 하늘은 혼자만 아는 방향을 계속 설명했고, 짝꿍은 엉뚱한 건물을 표시했다.

하늘은 다시 산을 봤다.

“산 아래에 빨간 지붕이 하나 있어요. 연기는 그 뒤쪽 능선에서 올라와요. 제가 있는 언덕 입구에는 작은 나무다리가 있고요.”

상담원이 몇 가지를 더 물었다. 하늘은 아는 것만 대답했다.

불꽃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연기는 아까보다 짙어졌다.

모른다는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통화를 마친 하늘은 학교 실습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했다.

“선생님, 저 학교 뒤 언덕인데요.”

“무슨 일이니?”

“맞은편 산에서 연기가 나요. 119에 신고했어요.”

잠깐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잘했어. 산 쪽으로 가지 말고, 올라갔던 길로 내려와. 입구에서 만나자.”

하늘은 가방을 둘러멨다.

걸음을 옮기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여기서 내려가면 연기를 볼 수 없었다. 뭔가 더 알아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 가방 옆주머니를 봤다.

오늘은 실습용 드론도 없었다.

있었다면 띄웠을까.

그 생각을 하자 선생님이 점검표를 돌려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친구들은 비행 시간을 기다렸지만, 선생님은 주변부터 살폈다.

하늘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 집중했다.

선생님은 나무다리 옆에 서 있었다.

하늘을 보자 한 걸음 다가왔다.

“다친 데는?”

“없어요.”

“숨은 괜찮고?”

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선생님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멀리서 사이렌이 들렸다. 빨간 소방차가 길모퉁이를 돌아 산 쪽으로 올라갔다.

하늘은 차가 사라진 곳을 바라봤다.

“제가 설명을 잘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걸 말했는데?”

하늘은 빨간 지붕과 능선, 나무다리를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들었다.

“불꽃은 못 봤다고 했어요.”

“응.”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고요.”

“그렇게 말하는 게 맞아.”

하늘은 손안의 종이를 내려다봤다. 비행기의 코가 납작하게 눌려 있었다.

“더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산 쪽을 잠시 바라봤다.

“오늘 네가 해 준 일이 있어. 그걸 작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학교로 돌아가는 동안 하늘은 휴대전화 소리를 가장 크게 해 놓았다. 혹시 다시 전화가 올까 봐서였다.

복도 창문에는 오후 햇빛이 길게 들어와 있었다.

하늘은 창턱에 종이비행기를 놓았다. 눌린 코를 펴려 했지만, 손가락이 자꾸 미끄러졌다.

그제야 아직 손이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야, 윤하늘.”

친구 민서가 복도 끝에서 걸어왔다.

“너 언덕 갔다며. 선생님이 찾으러 가셨잖아.”

“응.”

“무슨 일 있었어?”

하늘은 종이를 펴면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

민서는 장난치려던 표정을 거뒀다. 그러더니 하늘 옆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지금은?”

“모르겠어. 아직.”

둘은 잠깐 말이 없었다.

민서가 구겨진 날개 끝을 눌러 줬다.

“이거 다시 날겠는데?”

“아까처럼은 못 날 것 같아.”

“그럼 내일 고치자.”

하늘은 웃으려다가 유리 진열장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작은 드론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아침에는 그냥 지나쳤던 기체였다.

지금은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저 카메라로는 얼마나 멀리 볼 수 있을까.

나무 사이에 사람이 있다면 찾을 수 있을까.

찾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그 위치를 어떻게 알려 줘야 할까.

하늘은 가방에서 실습 공책을 꺼냈다.

빈칸에 질문을 적었다.

화면에서 찾은 사람의 위치는 어떻게 전하나요?

민서가 옆에서 읽었다.

“내일 선생님께 물어보게?”

“응.”

“나도 같이 들을래.”

하늘은 공책을 덮었다.

창턱의 종이비행기는 한쪽 날개가 조금 들려 있었다. 하늘은 그 아래에 공책을 받쳐 놓았다.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고, 접힌 선을 천천히 눌렀다.

공개 원고 · 2026.10.04 · 착륙 설명 보강본

2장 · 착륙은 생각보다 어려워

민서는 드론보다 먼저 하늘의 얼굴을 살폈다.

“잤어?”

“잤지.”

“몇 시간?”

하늘이 대답하지 않자 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하늘은 밤새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지역 뉴스에는 짧은 기사가 올라왔다. 불은 진화됐고,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 문장을 읽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불 꺼졌대. 나도 봤어.”

민서가 조용히 말했다.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서는 더 묻지 않고 기체 보관함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이 녀석이나 잘 돌려보내자.”


실습용 드론의 프로펠러 둘레에는 둥근 보호대가 붙어 있었다.

민서는 기체를 살피다가 한쪽에서 손을 멈췄다.

“여기 조금 벌어진 것 같은데.”

하늘은 점검표에 표시하려던 펜을 내려놓았다.

둘이 들여다봐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은 배터리가 분리된 것을 확인하고 보호대의 고정 부분을 살폈다.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네. 발견했으니 고치고 다시 확인하자.”

하늘은 점검표를 봤다.

기체 상태, 확인.

이미 표시해 둔 칸이었다.

민서가 말없이 지우개를 건넸다.

“고맙다.”

“착륙 잘하면 갚아.”

“왜 네가 점수를 매겨?”

“오늘 내가 관찰 담당이잖아.”


실습장에 나가자 선생님은 착륙판부터 가리켰다.

“오늘은 어디에 내려놓을 거니?”

“저 원 안이요.”

하늘이 대답했다.

“원만 보지 말고, 바닥도 살펴보자.”

판은 평평한 바닥 위에 펼쳐져 있었다. 가장자리가 말린 곳은 없는지, 주변에 돌이나 떨어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했다.

민서가 판 옆의 마른 나뭇가지를 주웠다.

“이것도요?”

“응. 프로펠러 바람에 움직일 수 있겠지.”

학생들은 정해진 안전선 밖에 섰다. 선생님은 착륙판과 주변을 한 번 더 살폈다.

“기체가 내려오는 동안에는 아무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거야.”

하늘은 조종기를 내려다봤다.

오늘 사용할 조종기의 설정은 이미 수업에서 확인했다. 높이를 조절하는 스틱과 앞뒤·좌우 이동을 조절하는 스틱도 다시 짚었다.

선생님은 다른 기종이나 설정에서도 똑같을 거라고 짐작하지 말라고 했다.

“외운 손동작보다, 지금 사용하는 기체를 아는 게 먼저야.”

준비 확인이 끝나고 드론이 바닥을 떠났다.

윙—

하늘은 기체를 바라봤다.

조금 떠오른 드론이 착륙판 중심에서 벗어났다. 하늘은 바로잡으려다 너무 많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넘어갔다.

“판 중심에서 왼쪽으로 벗어났어.”

민서가 말했다.

“알아.”

말이 날카롭게 나왔다.

하늘은 입술을 눌렀다.

“미안. 계속 말해 줘.”

“지금은 중심 가까이 왔어.”

선생님이 옆에서 말했다.

“스틱을 크게 움직이고 바로 반대로 움직이면, 네가 기체를 계속 쫓게 돼. 작게 조절하고 반응을 보자.”

하늘은 손가락의 힘을 조금 풀었다.

드론이 잠시 자리를 지켰다.

“이렇게 멈춰 떠 있는 걸 호버링이라고 하지?”

“네.”

“착륙하기 전에, 내려갈 자리 위에서 움직임부터 안정시키는 거야.”

하늘은 원 한가운데만 보던 눈을 조금 넓혔다. 기체의 위치와 높이, 착륙판 주변이 함께 들어왔다.


“착륙 준비할게.”

하늘이 말했다.

민서는 기체 아래와 주변을 확인했다.

“착륙판 비어 있어. 주변도 이상 없어.”

하늘은 배터리 잔량과 경고 표시를 확인했다. 이번 비행은 선생님이 정한 연습 시간 안에서 마칠 예정이었다.

“배터리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연습하면 안 돼.”

선생님이 말했다.

“돌아오고 내려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높이를 조절하는 스틱을 조금 움직였다. 드론이 천천히 낮아졌다.

바닥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의 손에는 다시 힘이 들어갔다.

기체가 살짝 옆으로 밀렸다.

하늘은 내려오면서 동시에 중심을 맞추려 했다. 드론이 비스듬히 움직였다.

“잠깐. 지금은 하강을 멈추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늘은 배운 조작으로 하강을 멈췄다.

드론이 판 위에 떠 있었다.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내려오면서 급하게 고치지 말자. 지금처럼 여유가 있을 때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다시 내려오는 거야.”

하늘은 작게 위치를 조절했다.

민서가 말했다.

“판 안쪽이야.”

선생님이 기체와 주변을 확인했다.

“좋아. 다시 천천히.”


드론이 조금씩 내려왔다.

바닥 가까이에서는 풀잎과 작은 먼지가 흔들렸다.

“프로펠러가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니까, 가까운 바닥에서도 그 바람이 퍼져.”

선생님이 말했다.

하늘은 아까 민서가 치운 나뭇가지를 떠올렸다. 착륙판을 살피는 일이 괜한 준비가 아니었다.

손가락을 더 크게 움직이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지금 빨라져야 할 이유는 없었다.

네 개의 다리가 바닥에 닿았다.

원 한가운데는 아니었다.

그래도 착륙판 안에 안정적으로 놓였다.

하늘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을 느슨하게 했다.

드론에서는 아직 소리가 났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선생님이 말했다.

“접지했다고 프로펠러가 바로 멈추는 건 아니니까.”

하늘은 기체가 바닥에 안정적으로 놓인 것을 확인하고, 이 실습 기체에서 배운 모터 정지 절차를 따랐다.

회전 소리가 낮아졌다.

프로펠러가 완전히 멈췄다.

민서는 안전선 밖에서 기다렸다.

“이제 가도 돼요?”

선생님이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셋은 기체 쪽으로 다가갔다.

하늘은 착륙판 옆에 쪼그려 앉았다.

“중앙에 놓고 싶었는데.”

민서가 원을 가리켰다.

“그래도 여기 안에 있잖아.”

“조금만 더 움직였으면 됐을 것 같아.”

선생님이 하늘 옆에 섰다.

“정확하게 내리는 연습도 필요해. 하지만 중심을 맞추느라 안전하게 내려놓을 기회를 놓치면 곤란하겠지.”

하늘은 원과 드론을 번갈아 봤다.

“누가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면요?”

“그때는 착륙을 계속할 수 있는지부터 다시 판단해야 해. 조건이 허락하면 하강을 멈추고,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야겠지. 위험하면 기체와 상황에 맞는 절차로 대응하고.”

민서가 물었다.

“자동착륙을 눌러도 봐야 해요?”

“응. 자동 기능이 있어도 주변을 대신 책임져 주지는 않아. 지원하는 기능과 중단 방법도 기종마다 확인해야 하고.”

민서는 조종기를 바라봤다.

“버튼 하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하늘도 그랬다.

착륙은 드론을 아래로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려놓을 곳을 살피는 순간부터, 프로펠러가 멈추는 순간까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두 번째 비행에서는 역할을 바꿨다.

민서가 조종기를 받자 표정이 달라졌다.

“갑자기 무거워.”

“아까는 내 착륙 점수 매긴다며.”

“관찰할 때는 쉬워 보였지.”

이번에는 하늘이 기체와 주변을 살폈다.

손이 비어 있으니 다른 것이 보였다. 안전망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 나뭇가지의 움직임, 착륙판 가장자리.

민서가 말했다.

“착륙 준비.”

하늘은 주변을 확인했다.

“착륙판 비어 있어. 주변 이상 없어.”

민서가 천천히 기체를 내렸다.

하늘은 말을 덧붙이고 싶었지만, 필요한 것만 짧게 전했다.

“판 안쪽이야.”

드론이 바닥에 닿았다.

이번에도 둘은 바로 다가가지 않았다.

민서가 모터를 정지시키고, 프로펠러가 완전히 멈춘 뒤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서는 그제야 웃었다.

“돌려보냈다.”

교실로 돌아와 하늘은 공책을 펼쳤다.

오늘의 착륙을 작은 그림으로 그렸다. 착륙판 위에 떠 있는 드론, 천천히 내려오는 드론, 바닥에 놓인 드론.

그 아래에 적었다.

내려갈 곳부터 확인하기.

위에서 움직임을 안정시키기.

천천히 내려오기.

바닥에 닿아도, 프로펠러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

민서가 옆에서 읽었다.

“내가 한 일도 써 줘.”

하늘은 마지막 줄을 추가했다.

민서 말 듣기.

“아주 중요한 내용이네.”

민서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은 웃으며 공책을 덮었다.

책상 옆에는 구겨진 종이비행기가 놓여 있었다. 아빠와 함께 접었던 모양 그대로였다.

하늘은 날개를 한 번 펴 보았다.

종이비행기는 어디에 내려앉을지 끝까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작은 드론이 돌아올 자리를 미리 살폈다.

내일은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늘이의 비행노트 · 착륙

  1. 평평하고 안정적인 착륙 지점과 주변을 확인한다.
  2. 착륙 지점 위에서 기체의 움직임을 안정시킨다.
  3. 주변과 기체를 관찰하며 천천히 하강한다.
  4. 안정적으로 접지한 뒤 해당 기체의 절차로 모터를 정지한다.
  5. 프로펠러가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한 뒤 접근한다.

조종기 설정과 자동착륙·모터 정지 방법은 기종별 설명서와 지도교사의 안내를 따른다.

공식 제조사 안내 · 드론 이륙·착륙 방법

함께 생각하기

하늘은 연기를 발견한 뒤 무엇부터 했나요? 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야 한다면, 주변에서 어떤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것

안전을 우선하는 판단, 실수를 정직하게 말하는 용기, 동료를 존중하는 협력. 이야기를 통해 드론 운용과 관제 분야를 알아가고 각자의 진로를 탐색합니다.

학교에서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청소년 추천도서를 목표로 집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추천·선정이나 군의 공식 후원을 받은 작품은 아닙니다. 인물과 사건은 허구이며 실제 직무·제도 안내는 확인과 감수를 거쳐 보완합니다.

드론 관제사의 모든 것 표지

신실한 지음 · 관제 실무 지침서

드론 관제사의 모든 것

임무 접수·출발 판단·운항 감시·임무 종결과 현장 사례를 시리즈별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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